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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당할 뻔했습니다!

기사입력 2023.12.2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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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에서 업무를 보던 어느 날 오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무심코 받았는데, 서초경찰서 경제1팀 수사관이라며 제가 범죄 사건에 연루되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하기 위해 유선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습니다. 

    제 생년월일과 이름을 모두 알고 있었고, 비교적 차분한 남자 목소리여서 저도 모르게 통화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17분 동안 통화를 이어가며 제가 가진 금융 계좌의 개수와 그 안의 금액을 대답했는데, 

    계좌번호를 말하기 전 단계에서 조금 이상함을 느껴 잠깐 끊고 서초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이런 수사관이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런 사람은 없다는 답변이 왔고 그렇게 통화를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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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스피싱지킴이 누리집!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를 뉴스로 접할 때마다 이런 일은 저와 무관하고 저는 절대 이런 수법에 걸리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통화 내내 신분증을 언제 발급했고, 지갑을 잃어버린 경험 등을 상세하게 친절히 대답했던 제 모습이 떠오르면서 저도 모르게 식은땀이 났었습니다. 

    이미 제 개인정보가 모르는 사람들에게 넘어갔다는 생각과 함께, 아찔한 기분이 드는 기억입니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발간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2’를 보면, 보이스피싱의 상세정보와 함께 누적 피해 금액 등을 알 수 있습니다. 

    보이스피싱은 전화로 타인의 개인정보를 악의적으로 가져가 재산 상 이익을 도모하는 범죄를 말합니다. 

    이는 크게 2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첫째, 금융회사를 사칭하는 ‘대출사기형’, 둘째, 경/검찰 등을 사칭하는 ‘기관사칭형’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사례가 처음 발생한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시민들이 피해를 본 누적액은 3조8681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2021년 1건당 피해금액은 2500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악랄해지는 보이스피싱 수법들을 알아보던 중 가짜 우편물 방식이 눈에 띄었습니다. 집배원 이름과 전화번호가 함께 기재된 우편물이 집에 잘못 배송됐을 경우, 

    그 우편물을 확인하기 위해 발송된 번호로 보통 전화를 겁니다. 수사기관에 따르면, 이때 보이스피싱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편물에 적힌 번호가 아닌 택배회사에 오배송 문의를 하거나 경찰서에 유실물 신고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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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고창구 일원화를 통해 시민들이 더욱 빠르게 범죄에 대응할 수 있다!(사진=경찰청)

    그렇다면 보이스피싱 범죄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정부는 올해 하반기, 

    국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보이스피싱 신고를 국번없이 112번, 인터넷은 ‘보이스피싱지킴이(https://www.fss.or.kr/fss/main/sub1voice.do?menuNo=200012)’ 누리집으로 일원화했습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해당 누리집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하나하나 유심히 살펴볼 유익한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보이스피싱 예방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편했고, 

    특히 ‘보이스피싱 체험관’, ‘그 놈 목소리’ 코너가 눈에 띄었습니다. 모의 체험을 하여 범죄 상황을 미리 알 수 있도록 했고, 

    실제 범죄에 활용되었던 목소리를 들으며 범죄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껴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범죄를 당할 뻔했던 저로서는 앞으로 이용하며 크게 안심이 될 만한 누리집이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체험관.(사진=보이스피싱지킴이 누리집)
    보이스피싱 체험관.(사진=보이스피싱지킴이 누리집)

    기술이 발달할수록, 스마트폰 사용에 시민들이 익숙해질수록 갖가지 범죄들은 우리들의 일상 속에 더 교묘히 파고 들어오고 있습니다. 

    ‘나는 괜찮겠지’, ‘언제든지 이런 상황에서 빠져나갈 수 있어’와 같은 생각으로 안일하게 있기보다 늘 대응하고 경계하는 자세로 우리 모두 범죄로부터 안전한 삶을 지켜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영은 bethel0205@naver.com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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